나는 좀 멀리 보는 편이다. 당장 눈 앞의 1승을 추가하면 뭐하겠나. 정말 중요한 건 마지막이다. 급하게 땡겨쓰면 후유증이 남기 마련이다."
-팀을 보면 큰 경기에서 확실히 강한 모습이다.
"2000년대 들어 우리 선수들이 가장 많이 큰 경기를 치렀다. 경험이 많아서인지 중요한 분위기에서 어떤 분위기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게 바로 경험이고 자산이다. 선수들 스스로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
-10개팀 중 선발승이 가장 많다. 선발진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책임감을 갖게 한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감독이 가장 힘들 때가 승리 요건을 갖춘 투수를 교체할 때다. 웬만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투수를 5회 이전에 교체하지 않는다. 물론 실패하면 감독이 욕 먹을 수 밖에 없다. 조기 교체로 성공하면 팀 성적이 올라갈 지 모른다. 그런데 코치 시절부터 지켜보니 승리 요건 상황에서 내려오면 선발 투수의 기가 많이 죽더라. 아무래도 '감독이 나한테 믿음을 안 주는구나'라며 자신감을 잃는 것 같더라. 그래서 믿고 맡기는 편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고민 혹은 보완 과제는.
"일단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부상 및 컨디션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 두 번째, 한국시리즈는 먼저 4경기만 이기면 되니까 선발·중간·마무리의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1년 동안 잘 된 부분은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은 연습으로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단기전은 수비 싸움이니까 이를 강조하며 집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