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실험사진(출처=서섹스대학 및 포츠머스대학 공동 연구진) 인류의 오랜 친구 중 하나인 말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됐다고 미국 온라인 과학매체인 ‘Phys.org’ 등 해외 언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영국 서섹스대학과 포츠머스대학 공동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말이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으며, 사람의 감정 표현을 기억하는 능력도 있다고 밝혔다.
동물행동분석가인 서섹스대학의 카렌 매콤 박사와 포츠머스대학의 리앤 프룹스 박사 연구진은 야생마가 아닌 길들여진 말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말들에게 행복한 또는 분노하는 표정을 짓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준 뒤, 몇 시간이 지난 후 사진 속 실제 사람과 마주보게 했다. 이때 사진 속 실제 사람은 무표정으로 말을 바라봤다.
그 결과 사진에서 화난 표정을 짓고 있던 사람을 눈앞에서 직접 본 말은 자신 역시 부정적인 감정을 내비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말은 일반적으로 위협을 느낄 때 우뇌가 활성화 되면서 시선을 왼쪽으로 향하는 습성이 있다.
반면 사진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람을 눈앞에서 봤을 때에는 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즉 말은 눈앞에서 실제로 본 사람이 무표정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속 사람과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동시에, 사진 속 사람의 표정을 읽어내고 이를 기억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
연구진은 “말은 사람의 표정을 읽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났을 때 사람의 이전 감정 상태를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근본적으로 말에게는 감정을 기억하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말이 사회적으로 매우 지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사람의 감정을 읽고 기억하는 포유류의 특별한 능력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지난달 2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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