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마루야마 겐지

얼 골 2015. 10. 5. 09:02

 

마루야마 겐지 (1943년 12월 ~)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한국나이 73세인 노작가는 마치 푸르고 꼿꼿한 대나무를 보는 것 같다.

작가의 삶을 간략히 언급하자면 그는 문학인, 작가가 되어야 겠다는 것 보다는 그저 운명이 그를 작가의

삶으로 안내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는 한 때 최연소 아쿠나가와상을 받았고 이후 고향으로 돌어가

오로지 문학에만 전념한 일명(독고다이)형 문학인이지만 일본 문학계에서는 마루야만 겐지를 빼고는

문학을 말하기 힘들 만큼 그는 일본 문학에 큰 영향을 끼치며 확고한 선을 긋는 작가이자, 사상가이다.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나는 길들지 않는다][ 소설가의 각오]

저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펜은 아주 날카롭고 뾰족해 대충

휘둘려도 촌철살인이 될 만큼 화끈하고 심오하다.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의 소제목을 살펴보면

1장.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부모란 작자들은 한심하다 / 태어나 보니 지옥 아닌가 별 생각 없이 당신을 낳았다 / 낳아 놓고는 사랑도 안 준다 노후를 위해 당신을 낳은 거다 / 그러니 당장 집을 나가라 집 안 나가는 자식들은 잘못 키운 벌이다 2장. 가족, 이제 해산하자 가족은 일시적인 결속일 뿐이다 / 부모를 버려라 자신을 직시하고, 뜯어고쳐라 / 밤 산책하듯 가출해라 내 배는 내 힘으로 채우자 / 직장인은 노예다 3장. 국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국가는 당신을 모른다 / 바보 같은 국민은 단죄해야 한다 영웅 따위는 없다 / 국가는 적이다 / 분노하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다 4장.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 국가는 적당한 바보를 원한다 / 텔레비전은 국가의 끄나풀이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홀로 살아가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어른애’에서 벗어나라 / 인간이라면 이성적이어야 한다 부모의 과도한 사랑이 자식의 뇌를 녹슬게 한다 5장. 아직도 모르겠나, 직장인은 노예다 엄마를 조심해라 / 남들 따라 직장인이 되지 마라

등등 다소 과격한 표현이 있어도 좀 더 현실을 냉철히 객관화적으로 사물을 보는 이는

마루야마 겐지의 말에 동감한다.

그는 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는 오롯이 소설, 자신의 심도 있는 문학에서

뒷걸음 치지 않고 처절히 고뇌하고 파고 드는가?

그는 왜 명예를 견분(犬糞)취급하는가?

마루야마 겐지의 삼정을 살펴보면 이마부분 상정의 기세가 상당히 좋다. 관상에도 그렇듯 그는 20대 초반에 문학상과 많은 상금을 휩쓸며 문학계에 지울수 없는 한 획을 긋고 홀연히 글을 쓰기 위해 낙향한다.

그의 상학적 특징은 점칠안인 좋은 눈과, 간을 덮어 놓은 듯한 이마, 우뚝 솟아 날렵해 보이는 귀가 그의

꼿꼿한 성품을 말해준다. 좋은 눈을 가져 사물을 통찰하는 능력이 탁월하기에 피상을 뚫고 본질을

파헤치는 혜안이 있다. 이마의 기세는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거나 주저하지 않는 당당한 자존을 볼 수 있으며

이 모든 이성의 사고를 보완시키며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날카로운 귀는 쓰잘데기 없이 너저분한 현실로 안내하는 끄나풀을 싹둑 자름에 있어, 한 몫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