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양로원 노인 연쇄추락사 범인
지난 2014년 일본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80대~90대 노인 3명의 연쇄 추락사가 당시 직원이었던 20대 남성의 범행으로 드러나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다.
16일 일본 언론은 경찰이 이 시설의 전 직원 이마이 하야토(今井¤人·23)씨를 87세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86세, 96세 다른 여성 피해자도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희생자들을 베란다 아래로 던져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11월 3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4일 오전 1시 50 분 사이에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한 요양원에서 87세 남성이 4층 베란다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사인은 내장파열. 한 달 뒤인 12월 9일 밤 86세 여성이 4층 베란다에서, 31일 밤 96세 여성이 6층 베란다에서 각각 추락해 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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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양시설 노인 연쇄살해 용의자 이마이 하야토(23). 일본 TBS 동영상 뉴스 사이트 캡처 |
세 사람 모두 새벽 시간대 건물의 뒤뜰 같은 장소에 쓰러져있는 것을 근무 중인 요양시설 직원이 발견했다. 목격자도 없고 방범 카메라에도 찍히지 않았다.
경찰은 2개월 사이에 같은 시설에서 3건의 추락 사고가 이어진 점이나, 노인 세 사람이 자력으로 넘기엔 베란다 난간이 120㎝로 높은 편이라는 데 주목했다.
이마이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그는 모든 사건 발생 시간대에 근무한 유일한 당직자이자, 최초 신고자였다.
일본 경찰은 작년 5월 이마이를 요양시설 내 절도사건 용의자로 체포한 뒤부터 그가 노인들의 추락사에 관여했는지를 본격 추궁했다.
체포 전만 해도 TV 뉴스에 나와 “아무것도 모른다”며 범행을 부인하던 이마이는 결국 경찰 조사에서 “죽일 생각으로 베란다에서 내던졌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이는 다른 2 명에 대해서도 살해를 인정했다.
구체적인 살해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절도 행위와 살인과의 연관성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이마이는 입소자 3명의 방에서 현금과 반지 등을 훔친 혐의로 작년 9월 요코하마 지방 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노인 요양시설 측은 “시설의 전 직원이 체포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 노동성은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으로 경찰을 대응을 지켜보겠으며, 자치 단체와 연계해 요양 시설 학대 방지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