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출신 인명진이 본 박 대통령 3년 "무서웠다"
◆ 인명진> 안녕하십니까? 날이 춥네요.
◇ 김현정> 우선 3년 얘기하기 전에 테러방지법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으로 통과시켜야 된다고 하고. 야당은 필리버스터로 지금 몇 시간입니까? 열 몇 시간째 막고 있는 이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인명진> 이게 참 불행한 사태죠. 특별히 선거구획정 문제, 아직까지 이렇게 잘 처리가 안 된 건 정말로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게 국회가 법을 만드는 기관인데 자기들이 만들어놓은 법을 이렇게 밥 먹듯이 어기면 국민들 보고 무슨 다른 법을 지키라고 하겠습니까? 법 만드는 거 열심히 하지 말고, 만든 법 지키는 거부터 열심히 좀 해야 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키는 것부터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좀 어수선한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 3년, 한마디로 정리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촌평을 먼저 주신다면 어떻습니까?
◆ 인명진> 저는 솔직히 지난 3년이 무서웠습니다.
◇ 김현정> 무서우셨어요? 아니, 왜 무서우셨어요, 다짜고짜?
◆ 인명진> 집안에서도 아버지를 화를 내시면 집안 분위기가 썰렁하고, 다 겨울공화국이 되잖아요.
◇ 김현정> 눈치보죠.
◆ 인명진>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께서 그동안 너무 자주 화도 내시고 역정을 내시고 또 꾸중도 하시고. 또 얼마 전에 국회까지 가셔서 국회의원들 나무라시고. 또 어떤 한 사람은 특별히 지목해서 미워하기도 하고...
◇ 김현정> 아픈 손가락, 약한 손가락.
◆ 인명진> 그걸 우리 국민들이 사실은 기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나이가 많으니까 자유당 정권 때 대통령부터 겪어봤는데. 제가 대통령들을 많이 겪어봤지만 이렇게 유난히 박근혜 정부만큼 찬바람이 쌩쌩 나는 한겨울 같은 그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저는 그런 느낌이 들었던 3년이었습니다.
◇ 김현정>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안 좋은 얘기만 하셨는데. 그럼 3년 동안 잘 된 것은 없습니까? 잘한 것은 없습니까?
◆ 인명진> 글쎄, 뭐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금 국민들 40% 이상이 계속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해 오고 있잖아요.
◇ 김현정> 계속 40%대 유지하고 있어요. 메르스 때 잠깐 떨어졌다가요.
◆ 인명진> 그거는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을런지 모르겠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지만요. 뭔가 그래도 40%는 잘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분들에게 물어보기는 해야 되기는 하는데, 뭔가 잘되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네요.
◇ 김현정> 잘되는 게 있으니까 지지하겠지라고 하면서도, 인 목사님은 정확히는 못 찾으시겠어요?
![]() |
◆ 인명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기대가 컸다?
◆ 인명진> 초대 여성 대통령이고, 100% 국민통합과 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 또 경제민주화를 하겠다. 특별히 저 같은 경우는 두 가지는 꼭 할 줄 알았어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인명진> 제가 나이가 많으니까 임플란트를 그냥 노인들에게 해 준다니까 그 임플란트는 꼭 할 줄 알았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임플란트 해 주겠다라고 공약했는데 그거 안 지켜지고 있어요?
◆ 인명진> 네, 안 지켜지고 있습니다. 미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사람인데, 어떤 정치적 상황에도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 그러니까 어떤 정치적 상황이라는 건 사실 개성공단 같은 것도 포함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게 잘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고요.
국민행복시대, 편안한 삶이거든요? 행복하다는 게 뭡니까? 편안한 그런 삶을 얘기하는 건데. 아직도 자살률도 떨어지지 않았고 출산률도 올라가지 않았고. 이게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자꾸 죽고 애도 안 낳고 이러는 거 아니겠어요? 또 최고의 청년실업률, 그래서 박근혜 정부 때 생긴 말 중에 헬조선이라는 말, 흙수저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어요? 이런 게 정말 살기가 어렵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러니까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은 그래도 우리가 믿어왔고 신뢰의 정치인이다, 한번 말한 것은 지킨다 이런 거였는데. 복지정책이라든지 제가 말씀드린 대북인도적 지원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것이 너무 컸기 때문에. 또 제가 아까 말씀대로 여성 대통령이니까요,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을 구석구석 다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펴줄 거다라고 믿었는데.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박무진 님은 인명진 목사님 이렇게 얘기하셔도 괜찮아요? 배신자로 찍히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런 걱정하는 분도 계세요.
◆ 인명진> 아니요, 제가 제 느낌을 얘기했는데...
◇ 김현정> 그럼요. 청취자 2384님은 이런 안 좋은 불편한 얘기, 고언[苦言]들도 청와대 참모진들이 잘 청취했으면 좋겠다,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잘한다는 소리 듣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 주시네요.
◆ 인명진> 고언이었나요? 쓴소리였나요? (웃음)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명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