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도 있다.

진시황릉 30~50년간 발굴 안 하기로

얼 골 2016. 9. 6. 07:25

중국 문화재 당국이 향후 문화재 발굴·보존 기술이 충분히 발전할 때까지 중국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진시황릉을 발굴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대만 왕보(旺報)가 5일 보도했다.

왕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문물국과 과학기술부 등은 최근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진시황릉에 대한 공동 탐사 결과, 향후 30~50년간 진시황릉을 발굴하지 않는 것이 문화재를 보호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기술로는 문화재 발굴이 곧 훼손으로 이어져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중국 국내에서는 그동안 이집트 피라미드 못지않은 문화재인 진시황릉을 발굴해 중화 문명의 우수성을 알리고 경제적 이익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국가문물국 소속 전문가인 자오화청(趙化成) 베이징대 교수는 "최근 진시황릉 탐사는 발굴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성급하게 문화재를 발굴하는 것은 바로 문화재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후난성 마왕투이 한묘(漢墓)에서 발굴한 칠기 유물 등이 초기 원형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진시황릉 내에 있는 비단, 벽화, 자기 등은 발굴 후 보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동기 유물은 상대적으로 보존이 용이하지만, 이 역시 녹이 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진시황릉은 1974년 황릉에서 동쪽으로 1.5㎞가량 떨어진 1호 병마용갱이 이 지역 농민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2년 뒤에는 2·3호 갱이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까지도 부장갱(副葬坑·부장품을 넣기 위한 구덩이) 발굴은 계속되고 있지만, 황릉 자체는 발굴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