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이방자 여사
얼 골
2018. 5. 14. 18:44
이방자 여자(李方子, 마사코, 1901년 11월 4일 ~ 1989년 4월 30일)는 메이지 천황의 조카이자 황족인 나시모토노미야 모리마사(梨本宮 守正)와 그의 부인 이쓰코(伊都子)의 2녀 중 장녀로 토쿄에서 태어났다. 결혼 전의 이름은 나시모토 마사코 (梨本方子)였다.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라 이마사코가 되었고 한국식 발음으로 이방자이다.
어렸을 때부터 활발한 성격이었던 그녀는 학습원 시절 동기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황족 내에서 그녀 집안의 정치적 영향력은 다소 약한 편이었다. 히로히토(1901-1989, 1926년 12월 25일 왕에 재위)의 황태자비를 간택할 당시 이방자는 구니노미야 나가코, 이치조 도키코 등과 함께 황태자비 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치적 배경과 불임의 가능성으로 밀려났다.
이후 조선의 왕태자 이은(1897년 10월 20일 ~ 1970년 5월 1일)과 그녀의 약혼에 관한 논의는 당사자들은 전혀 모른 채 급물살을 탔다. 이방자의 자서전 「세월이여 왕조여」에서 약혼이 언론을 통해 발표될 당시 그녀의 심정을 헤아려볼 수 있다.
“……이왕세자 전하와 내가 약혼했다는 주먹만한 활자가 내 이마를 쳤다. ‘이럴 수가 있나? 내가 왕세자 전하와 약혼을 하다니! 약혼 사실을 신문에서 알게 되다니!’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사실에 머릿속이 휭휭 돌고 눈앞이 어지러워 활자가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