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도 있다.

페이스북 '좋아요' 마약 같은 효과?

얼 골 2018. 7. 6. 12:59

2006년 실리콘밸리 개발자 아자 래스킨은 스마트폰 '무한 스크롤' 방식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위아래로 쓸어 넘기며 게시물을 끊김 없이 보는 방식이다. 지금은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래스킨은 행동심리학 실험인 '수프 실험'을 모방해 무한 스크롤을 설계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수프를 먹을 때 무의식적으로 숟가락질을 하며 먹는데, 먹는 사람 몰래 수프를 계속 채워 놓으면 평소 먹는 양에 비해 훨씬 많이 먹는다는 것이 실험의 결론이다.

무한 스크롤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기계적으로 반복 동작하게 한다. 영국 BBC는 4일(현지 시각) 휴대전화 소셜미디어 앱들에 '무한 스크롤'과 같은 중독 장치들이 의도적으로 심어져 있다고 경고했다. 방송에서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은 소셜미디어를 '마약'에 비유했다. 처음부터 '사용자들을 더 많이 중독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염두에 두고 고안했다는 의미다. 사용자를 장시간 묶어두면 광고 수입이 늘어난다. 

 

소셜미디어는 슬롯머신과 비슷하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공감 정도를 표시하는 '좋아요(페이스북)' '리트윗(트위터)'은 슬롯머신에서 난데없이 와르르 쏟아지는 동전들과 같은 효과를 준다.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는 보상을 받을 때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고 중독되기 쉽다고 한다.

래스킨은 "당신의 스마트폰 화면 뒤에서는 개발자 수천 명이 당신을 끌어당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흑백으로 설정해 둔다. 알록달록한 화면이 중독성을 높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 IT 업계의 간부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중독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관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BBC는 "스마트폰을 잡을 때마다 '왜'라고 스스로 물어, 생각 없이 사용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