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영웅' 달관이

산에서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조은누리(14)양을 찾아낸 군견 '달관'〈사진〉이는 지난 주말 평소처럼 휴식을 취했다. 달관이를 담당하는 박상진(44) 원사는 5일 "주말에 샤워를 시켜주고 사랑을 더 많이 준 것 말고는 다른 혜택을 준 것은 없다"고 했다. 달관이는 군견(軍犬)으로서 맡은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달관이를 포상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국회에서는 달관이에게 "비싼 사료를 먹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 원사는 "군견인 달관이는 균형된 식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양 상태를 완벽하게 유지해야 하고, 먹는 것에 유혹당해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기별로 6만5000원씩 지급되는 간식비로 간식도 충당한다. 다만, 경찰청에서 달관이를 위해 평소 좋아하는 간식을 사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육군은 밝혔다.
이제 일곱 살인 달관이는 현역 복무의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일반적인 군견은 열한~열세 살에 은퇴하는데, 달관이 역시 아직 4~6년 정도 현역 복무 기간이 남았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민간에 분양된다. 셰퍼드는 일반적으로 15~20년을 살기 때문에 노년은 보장되는 셈이다. 달관이의 소속 부대인 32사단 관계자는 "민간 분양이 되지 않으면 군견교육대로 가 여생을 마치게 된다"고 했다. 군은 한때 일정 나이가 지난 은퇴 군견을 안락사시켰지만, 지난 2013년 군견을 안락사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제도를 없앴다.
군은 달관이의 표창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계급이 없어 특진은 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장관 명의의 격려 카드와 손목시계를 박 원사와 핸들러 김재현(22) 일병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박 원사는 "굳이 포상하자면, 달관이가 사는 견사에 에어컨을 설치해 쾌적하게 여름을 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