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이전보다 코칭스태프가 2명 더 늘었다. 아직 코칭스태프 인선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지 않은 만큼 추가 합류 가능성도 남아있다. 과거 SK 시절에도 그랬던 것처럼 김 감독은 선수들 못지않게 코치들도 최대한 많은 인원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침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아마 내가 훈련 중 돌아서서 메모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사실 여기서 어느 선수를 서산으로 보낼까 싶어서 고민한 것이다. 그런데 선수가 안 된다고 2~3군으로 다시 돌려보내면 그건 지도자가 잘못한 것이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남은 마무리캠프 기간에도 선수들을 모두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버릴 아이는 많지만 얘네들을 어떻게 해서든 써야 한다. 여기서 나를 만난 걸 30년 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사람 만나 인생 망가졌다'는 소리는 정말 듣고 싶지 않다. 30년 후 20~30대 지금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조금이라도 배웠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것이 위의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코치들을 최대한 많이 영입한 것도 아직 부족함이 많은 선수들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일본인 코치들을 많이 데려온 것도 그런 이유다.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줄 수 있다"며 "1군 뿐만 아니라 2~3군에도 일본인 코치들을 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1군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3군 젊은 선수 육성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화는 현재 무려 47명의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에 와있다. 스프링캠프를 능가하는 대규모 인원으로 구성됐는데 코치들도 15명에 달한다. 인원이 많아지는 만큼 구단에서 돈 쓸 비용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김성근 감독 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선수 하나라도 더 발굴하려 애를 쓴다.
김 감독은 "선수를 함부로 포기하면 안 된다. 선수 하나 뒤에 식구가 몇 명 있나. 선수 하나를 키우기 위해 가족들은 20년 넘게 투자했을 것이다. 지도자라면 어떻게든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를 보고 안 된다는 것 자체가 리더의 태만이다"고 말했다. '매머드급' 코칭스태프를 구성한 한화가 어떤 숨은 진주를 발굴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