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양건이 사망했다.
김양건은 북한통일전선 부장으로 북한의 실세 권력자중에 한사람이다. 김양건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 지난 29일 새벽 6시 15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건의 사망소식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드러났다.
북한 당국은 아직 그 이후 자세한 소식에 대해서 내놓지 않고 있는 듯하다. 워낙 권력투쟁이 심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이 변덕스러워 다른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다.
공교롭게도 김양건의 사망 소식 하루전에는 최룡해가 복권되는 소식이 들렸다.
김양건의 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북한 동향을 살펴보면 실각은 아닌 듯 하다. 북한에서는 지난 8월 남북고위급 접촉에 대해 정치적 성과로 인정하고 있다.
북한 엘리트들 논공행상에서 김양건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북한에서 공화국 영웅이라는 칭호는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뚜렷한 공적이 있을때만 받을 수 있는 큰 상이다.
김양건이 사망하자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 애도하는 글을 내보냈다. "김양건이 교통사고로 12월 29일 6시 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
김양건은 사망 전까지 김일성과 김정일의 충직한 혁명전사이며 김정은의 가장 가까운 전우, 견실한 혁명동지"라고 전했다.
북한에서 공화국 영웅이라는 칭호는 국가에 안보에 기여하는 자로 체제 발전에 공헌자에게 주는 명예로운 칭호이다. 수상자에게 금으로 된 별메달과 국기훈장 1급, 영웅증서 등이 준다.
이 상은 북한에서는 최고의 훈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훈장을 받는다는 의미는 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인물이며 김정은의 사람으로 부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북한에서는 이상을 수여하는 이유로 전쟁으로 해결할 사항을 평화적으로 해결했다는 것을 내세웠다.
총 한 발 안 쏘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김양건 사망 전까지 받은 이런 대접은 북한의 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며, 김양건이 자리에 있는 한 남북관계는 내년 봄까지 대화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김양건이 평화를 통해 훈장을 받았다는 것은 북한의 대화의지를 남한에게도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의 일환이라고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후 사정을 고려한다면 김양건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남북대화에 호재는 아니다. 악재일 확률이 높다.
남북의 대화국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사람이 사망한 것은 대화모드를 이어가려는 우리나라에겐 타격이라고 할 수 있다.
김양건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나와 청년동맹중앙위원회, 당중앙위원회 국제부부장 등을 거쳐 오늘날 자리까지 올랐다. |
▲ 김양건, 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