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 중 1명이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만들어낸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피해 경험자는 모두 227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과 함께 전국 19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에 대해 휴대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22.0%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전 국민 가운데 가습기살균제 사용자가 1087만명으로 추산되는 셈이다. 78.0%는 ‘사용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특히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의 20.9%가 ‘호흡기 질환 등 건강상의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로 추정되는 경험을 겪은 이가 227만명으로 추산되는 것이다. 79.1%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답했다.
센터는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실시한 전국 규모의 첫 조사”이며 “건강피해 경험자로 추산되는 인구가 227만명이라는 수치는 과장된 것이 아니고,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이처럼 많은 수의 피해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2월 말로 마감된 정부의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 접수는 상시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68.4%는 ‘가습기살균제 제조사에 살인죄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는 항목에 동의했다. 응답자의 86.6%는 ‘한국 소비자보호 의무와 책임 회피하는 다국적기업은 퇴출해야 한다’에 동의했다. 응답자의 89.9%는 ‘가장 많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낸 영국계 다국적기업의 주방용/부엌용/세탁용 옥시싹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불매운동 일어나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조사기관은 리서치뷰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8.9%였다.
센터는 “다수 국민들이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하다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초유의 소비자 피해사건이 발생했지만 사건발생 4년이 지나도록 제조사들은 책임을 지지 않고 있으며 사과 한마다 하지 않은 상태”라며 “정부가 나서서 역학조사를 벌여 가습기살균제가 원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제조사들이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시민 대다수가 자신들의 제품을 사용하던 한국 소비자가 죽고 다치는 일이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은 더 이상 한국땅에서 기업활동을 자격이 없다어 퇴출시켜야 한다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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