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자.

美 파워볼 당첨자가 사망했다고?

얼 골 2016. 1. 18. 14:35

최근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파워볼’ 복권 당첨자에 대한 때아닌 진실게임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억6000만 달러의 당첨금의 주인공 3명 중 1명이 코케인 과다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반박하는 내용도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국내 한 언론사는 데일리미디어버즈라는 사이트를 인용해 17일(현지 시간) ‘파워볼’의 당첨자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헉스턴(32)이라는 사람이 캘리포니아 치노힐스에 있는 초호화 주택에서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파워볼 당첨자가 마약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한 해외 사이트 캡쳐
파워볼 당첨자가 마약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한 해외 사이트 캡쳐

기사에 따르면 제임스는 파워볼 당첨금 중 일시불로 327만 달러를 우선 지급받아 주택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시신이 발견된 수백만 달러짜리 주택에서는 1㎏이 넘는 코카인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어 해당 기사는 제임스의 친구의 발언을 인용해 “제임스가 복권에 당첨된 뒤 빠른 속도로 미쳐갔는데, 주택과 코카인을 구매한 뒤 10명이 넘는 매춘부를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비극적인 내용인데요. 하지만 이를 두고 반박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선 구글에서 해당 내용을 검색하면 나오는 곳은 국내 언론사가 인용한 데일리미디어버즈가 아닌 낫얼로우투(http://notallowedto.com/)라는 사이트와 Tmz월드스타(TmzWorldstar.com)라는 곳이 등장합니다. 
정식 뉴스 사이트에서는 단 한 곳도 관련 소식을 전한 곳이 없습니다. 
 

파워볼당첨자 사망(powerball winner die)으로 검색한 뉴스 결과. 정식언론사에서는 단 한 곳도 소식을 다룬 곳이 없습니다
파워볼당첨자 사망(powerball winner die)으로 검색한 뉴스 결과. 정식언론사에서는 단 한 곳도 소식을 다룬 곳이 없습니다

이 곳에 등장하는 기사는 작성자의 정보도 존재하지 않는데요. 이 사이트는 지난 9월 아놀드슈왈제네거의 사망 소식을 전한 페이크 사이트(의도적으로 클릭을 올리기 위해 사망소식을 꾸며내는 곳)로 유명합니다,

실제 구글에서 파워볼당첨자 사망(powerball winner die)으로 검색을 하면 스노프(SNOPES)라는 루머전문 사이트의 기사도 등장하는데요. 이 사이트는 사망 소식을 전한 ‘Tmz월드스타’의 글을 인용해 이 글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파워볼 당첨자 사망소식을 거짓이라고 전한 스노브 기사
파워볼 당첨자 사망소식을 거짓이라고 전한 스노브 기사

우선 파워볼 복권 당첨자 3명 중 신원이 공개된 테네시 주의 노부부를 제외하고는 당첨자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상식적으로 파워볼 당첨자와 같은 이슈에 대해 신원이 공개됐고, 더욱이 당첨금으로 유흥을 즐기다 사망한 스토리에 대해 주요 언론들이 다루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역시 사망 소식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이유라는 주장입니다. 

현재 나머지 당첨자 2명에 대해서는 테네시와 플로리다 지역의 판매점에서 당첨이 됐다는 정보 이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스노프는 “당첨자의 사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기에 이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글을 작성한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며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오직 신만이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