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자.

절도범 묵언

얼 골 2016. 2. 24. 07:45

해거름이 지나고 어둑해진 시간에 한 남성이 담벼락을 타고 내려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입에 손전등을 문 이 남성은 창문을 뜯고 들어가 70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는데요.

이런 범행을 저지른 후에 스쿠터를 타고 도망을 다닌 이 남성 김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번호판을 떼고 다니기도 했지만,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기도 일대의 고급 전원주택만 골라서 턴 39살 김모 씨는, 귀금속과 현금뿐만 아니라 아예 금고를 통째로 가져 나오기도 했는데요. 지난 넉 달 동안 훔친 물건, 대부분 귀금속이었는데요. 그 가치가 1억 3천만 원어치, 현금은 외화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도난을 당한 물건을 단 한 점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드러난 범죄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훔친 물건을 감춰놨는지 물으면 잃어버렸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거의 매일 한두 집을 털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밝혀지지 않은 범죄가 훨씬 더 많을 것이고, 감춰놓은 금품이 1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범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장물이 어딨는지는 말하지 않는 이 절도범은 혹시, 입을 꾹 닫고 교도소에서 몇 년만 참으면 훔친 금품이 다 자기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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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만 버티면 '10억'?

Q. 훔친 물건 숨기고 버티기…간 큰 도둑?
[양지열/변호사 : 14살부터 절도 시작 전과 16범. CCTV 동선 따라 걸어가면서 추적. 소방도로와 자전거 도로 이용해 범행. 거의 매일 절도, 피해액 상상 초월?]

Q. 거의 매일 절도, 피해액 '상상 초월'?
[이호선/숭실사이버대 교수 : 300일간 절도…두 번 피해 본 집도.]

Q. 상습 절도 사건…"3년만 살면 된다"?
[양지열/변호사 : 증거 있어야 처벌 가능…20건만 인정.
[이호선/숭실사이버대 교수 : 성장 배경 등 고려해 형량 줄여주기도.]

[양지열/변호사 : 돌려주면 깎아도 숨겨도 가중처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