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날 규모 5.8의 지진은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11년 3월 일어난 일본 대지진의 스트레스가 단층에 쌓여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주변 지역에 계속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 |
한반도 지진은 한반도 밑 유라시아판에 전달되는 응력(應力·seismic stress)으로 발생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왼쪽 부위 가운데 위치한 반면 일본은 태평양, 필리핀, 유라시아판 등 각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에 있다. 이에 일본은 판과 판이 미는 힘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강진이 잦다. 즉, 일본 주변 판 경계부 강진 발생→일본 본토 영향 및 지진 발생→한반도 방향으로 응력 전달→한반도 지진 발생의 ‘방아쇠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무너진 지층 방향으로 평소 접혀 있던 지층이 펴지면서 수년째 계속 지진을 일으키고 있다”며 “12일 강진도 이 같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지진은 경주 일대 긴 단층인 ‘양산단층’ 서쪽에서 발생했다. 보통 지진이 양산단층 동쪽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두 번의 지진이 일어난 단층은 서로 연결돼 있다. 첫 번째 지진은 지층이 땅속에서 수평으로 1km, 두 번째 지진은 수평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반이 약한 곳이 크고 작은 단층이 모여 있는 단층대다. 국내 활성단층은 총 60여 곳에 달하는데 이 단층들은 주로 이날 강진이 일어난 경주와 울산 인근에 있다. 양산단층(부산∼울진 200km), 울산단층(울산∼경주 50km) 등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이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변지석 국민안전처 재난보험과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지표 밑으로 충격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500km 이상 거리가 있어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규모가 큰 지진이라 여진 발생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밝혔다.
다행히 지진이 일어난 ‘진원지’가 땅속 깊은 곳에 있어 피해는 적었다. 지진센터 분석 결과 첫 번째 지진의 진원지가 땅속 13km, 두 번째 지진은 12km 깊이로 국내 지진 중에선 사실상 최대 깊이다. 지진은 지표에 가까울수록 피해가 커진다. 10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서 동일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진원지 깊이가 5.11km 정도로 얕아 빌딩 12채 이상이 무너지는 피해를 봤다.
어제저녁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역대 최강 지진이 발생했죠.
여진은 지금까지 150차례나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지진이 북한이 실시한 5차 핵실험의 폭발력보다 무려 50배나 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권민석 기자!
먼저 어제 발생한 지진의 강도부터 살펴보죠.
경주 지진이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초월하는 가공할 수준이었다고요?
[기자]
지난 9일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진행한 5차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했는데요.
당시 규모는 5.0으로 추정됐습니다.
어제저녁 경주에서 연달아 일어난 지진은 규모가 각각 5.1과 5.8이었습니다.
인위적으로 진동이 생기는 인공지진에 비해 자연지진은 파괴력이 훨씬 큽니다.
또 지진 규모가 1이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크기는 32배 커집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한 규모 5.0의 인공지진 강도는 TNT 폭탄 만 톤이 한꺼번에 폭발한 수준인데요.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 5.1의 자연지진은 TNT 폭탄 4만5천 톤이 터지는 강도이고,
역대 최강으로 기록된 규모 5.8의 지진은 무려 TNT 폭탄 50만 톤이 한방에 폭발하는 위력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경주 지진이 북한 5차 핵실험보다 50배나 강했던 겁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이 제한적이었던 데 반해,
경주 지진을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 등에서도 감지했던 건 이 때문입니다.
[앵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지진으로 전국에서 6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지진 발생 지점인 경주에서 3명이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60대 남성이 낙석에 맞아 발등이 골절됐고, 80대 노파는 집안 TV가 떨어져 부상했습니다.
이 밖에 대구에서 2명, 전남 순천에서 1명이 다쳤는데,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자정 기준으로 물적 피해는 전국에서 102건이 접수됐습니다.
경주와 부산을 비롯한 각지의 건물 벽에 금이 갔고, 아파트 천장 내장재가 떨어지거나 수도관이 파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불국사 대웅전의 기왓장도 소량 파손됐고, 첨성대 최상단부가 심하게 흔들렸지만
기상청은 새벽 4시 기준으로 규모 2.0에서 5.0 사이 여진이 모두 150여 차례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여진은 아침까지 계속될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심하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수원·발전 5개사, 유독성 소포제 1만톤 바다에 방류 (0) | 2016.09.19 |
---|---|
가족에게 '대신 빚 갚아라' 협박?…"불법입니다 (0) | 2016.09.13 |
사무장병원 적발 1천곳 (0) | 2016.09.12 |
"국민 1인당 3번 개인정보 털렸다" (0) | 2016.09.12 |
썩은 떡갈비, 왁스 메로구이, 양잿물 해삼 (0) | 2016.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