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도 있다.

'마의 구간' 곰내터널, 제한속도 낮추니 사고 없어

얼 골 2016. 10. 29. 13:13

올해 9월 비만 오면 어김없이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마(魔)의 구간'이라는 말까지 생겼던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

경찰이 이 터널이 있는 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췄더니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곰내터널에서는 9월 2일 유치원생 등 23명이 탄 버스가 정관신도시 쪽으로 달리다가 빗길에 넘어졌고, 열흘 뒤에는 비슷한 곳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됐다.

연합뉴스

넘어진 버스서 유치원생 구조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같은 달 17일에는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봉고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9월 26일부터 곰내터널이 있는 정관산업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낮췄다.

이후 한 달이 지난 10월 25일까지 1차례도 사고가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곳에서 사고 2건이 발생했다.

터널 안에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고 내리막길에 바닥이 평평하지 않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만, 과속 등 운전 부주의도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부산시와 협의해 올해 말까지 곰내터널 주변에 구간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10억원을 들여 포장면에 홈을 판 미끄럼 방지시설 그루빙(grooving)을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