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베테랑을 외면했지만, 호주는 반대였다. '라이언 킹' 이동국(39·전북)과 동갑내기 팀 케이힐(밀월)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비명단에 발탁됐다.
지난 1월 호주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월드컵 예비명단 32명의 얼굴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불혹의 팀 케이힐이다. '두목 캥거루' 케이힐은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호주축구의 영웅이다. 밀월 유스 출신의 케이힐은 1998년 밀월에 입단한 뒤 2004년 에버턴으로 이적해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2년부터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뉴욕 레드불스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했던 케이힐은 2015년과 2016년 중국 상하이 선화와 항저우 그린타운에서 아시아축구를 맛보기도 했다. 이어 2016~2017시즌에는 고국 호주로 돌아가 멜버른 시티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2017~2018시즌 정규리그 6경기(1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고 출전시간도 총 94분에 불과했다.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지난해 12월 멜버른 시티와 계약을 해지한 케이힐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친정팀 밀월 복귀를 택했다.
케이힐은 대표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0일에 열린 시리아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멀티 골을 쏘아 올리며 팀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케이힐은 차이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다. 또 8만명의 관중들 앞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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