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고정란 선수

얼 골 2018. 6. 5. 14:12
아이더 클라이밍팀 고정란 선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실제로 보니 고정란은 ‘손연재의 얼굴에 김종국의 몸’을 갖고 있었다. 국내 여자 클라이밍 선수들 중에서도 큰 축인 168cm의 키에 긴 팔과 다리, 넓고 두툼한 어깨 위에 비현실적으로 작은 얼굴이 올려져 있다.

고정란은 부산 토박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큰아버지의 권유로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평일에는 실내암벽을 탔고 주말에는 산에서 암벽에 올랐다. 대회에 나가면 늘 입상을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자연스럽게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부모님께선 반대하셨어요. 엄마는 공부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원하셨죠. 고등학교 때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했어요. 대학에 체육 특기생이 아닌, 수능시험을 쳐서 입학했죠.”

고정란은 현재 한국해양대학교에서 해양체육학을 전공 중이다. 그에게는 자랑스러운 명함이 또 있다. 대한민국 클라이밍 국가대표 자격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고정란은 8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릴레이 종목에 출전한다. 3명이 경기를 치러 기록을 합산하는 종목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태릉선수촌으로 간다. 첫 입촌이라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아이더는 지난해부터 고정란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더의 제품은 물론 국제대회 출전시 항공편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정란은 “아이더와 계약을 하게 됐다는 소식에 부모님께서 무척 기뻐하셨다”면서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고 했다.
아이더 클라이밍팀 고정란 선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은 이제 대중들에게 낯선 스포츠가 아니다. ‘클라이밍 여제’로 불리는 김자인(30)의 역할이 컸다. 153cm의 단신으로 세계랭킹 1위에 수 차례 오른 진정한 여제다. 모든 어린 클라이머들이 김자인을 보고 꿈을 키웠다. 고정란도 ‘김자인 키즈’ 중의 한 명이다.

“여제 이름이 탐나지 않느냐”고 슬쩍 떠봤더니 예의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랑살랑 흔든다. “언니는 범접할 수 없는 경지죠. 절대 탐나지 않아요.”

스포츠클라이밍은 크게 리드(Lead), 볼더링(Bouldering), 스피드(Speed)로 나뉜다. 리드는 13미터 이상의 높은 코스에 매달려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 볼더링은 5미터 내외의 각기 다른 암벽을 몇 차례의 시도 만에 오르느냐, 스피드는 비교적 쉬운 코스를 얼마나 빨리 오르느냐를 겨루는 종목이다. 요즘은 세 가지를 모두 치른 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것이 추세이다.

고정란은 스피드 종목에 강하다. 제8회 고미영컵 전국청소년대회(2017), 아시안유스챔피언십(2016) 등 1위를 차지한 대부분의 종목이 스피드였다.

그는 “반면 리드가 약하다. 지구력이 안 좋은 편이라 빨리 떨어진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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