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도 있다.

이재명 "수술실 카메라 더 늘리겠다

얼 골 2019. 9. 3. 21:34

경기도, 내년부터 설치하는 민간병원에 3000만원씩 지원 추진



수술실 감시 카메라 설치 찬반 논쟁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경기도가 의료계 불신(不信)을 해소하겠다며 수술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민간 병원에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수술 집중도 하락'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해 온 의사 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병원에서는 감시 카메라 설치를 적극 홍보하며 의료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경기도는 2일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서 운영 중인 수술실 감시 카메라 설치 제도를 2020년부터 민간 병원으로 확대하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민간 의료기관 10~12곳을 선정, 병원 한 곳당 수술실 감시 카메라 설치비 3000만원을 지원한다는 게 사업 골자다. 이를 위해 내년 경기도 예산 중 3억6000만원 상당을 편성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 시범 사업이 효과를 거두면 점차 일반 민간 병원의 감시 카메라 설치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내 수술실 감시 카메라 설치 논쟁은 2016년 한 25세 청년이 서울 강남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 수술을 받은 뒤 과다 출혈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당시 사건에서 병원은 수술실 감시 카메라 영상을 유족에게 건넨 후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민사 재판부가 이 영상을 토대로 병원 과실을 대부분 인정하는 손해배상 판결을 올해 5월 내렸다.





경기도는 "도민이 원할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작년 9월 경기도민 1000여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91%가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감시 카메라 도입에 찬성했고, 87%가 '민간 병원 대상 감시 카메라 설치 확대'에 찬성했다. 또 5월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서 수술실 감시 카메라 설치 전면 확대 후 약 3개월간 진행된 수술 1225건 중 782건(62%)에서 환자가 수술 장면 촬영에 동의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사단체 반발에도 자발적으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홍보에 이용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성형 정보 전용 앱인 '바비톡'은 성형외과 수술실 감시 카메라 설치 여부를 앱 사용자에게 제공 중이다. 2017년 처음 이 서비스를 도입한 제휴 병원이 23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앱과 제휴된 병원 650곳 가운데 132곳(20%)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수술실 감시카메라 설치를 홍보하는 곳 중 진짜 생사가 오가는 수술을 시행하는 곳은 없다"며 "지나친 상술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