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9)가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면서 죽기 전에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마라도나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영상에서 최근 그의 딸 지안니나(30)가 제기한 건강 문제를 언급하면서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무 문제도 없다. 평화롭게 잘 잔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여러분이 무엇을 하는지보다 무엇을 남길지에 관심이 많다”며 “나는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평생 번 돈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마라도나가 영상에서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건강하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딸 지안니나는 SNS에 마라도나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아리송한 글을 남겼다. 지안니나는 “그는 안에서부터 죽어가고 있는데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그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적었다. 지안니나는 글에서 말하는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아버지 마라도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선수 시절 화려한 기량과 골 행진으로 월드컵을 포함해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러나 마약 복용과 몸 관리 실패로 현역 시절부터 여러 구설에 올랐던 그의 건강은 은퇴 후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 2004년 심장마비로 중태에 빠졌다가 수술을 받고 간신히 죽음의 위기를 넘겼으며, 2005년에는 비만 치료를 위해 위장축소 수술을 받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아르헨티나 언론 크로니카로부터 그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마라도나는 “다 거짓말이다. 알츠하이머는 끔찍한 단어다. 나는 안 죽었고, 당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안니나와 마라도나는 부녀의 인연을 끊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쿠바에 있는 마라도나의 혼외 자식 3명의 존재가 확인돼 그의 혈육이 8명까지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안니나는 SNS에 “셋만 더 있으면 축구팀 11명이 된다. 할 수 있다. 힘내라”라고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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