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돌이켜 보면, 김 전 회장은 시대상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외환위기 전까지 한국 재벌의 특징은 대규모 빚을 져 수출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것이었다. 재벌의 덩치 싸움이 곧 사업 영역 싸움이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이 공격적 경쟁의 대가는 대규모 부실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대중 정부는 모든 기업에 부채율 200% 선을 지키도록 요구했다. 역으로 보자면, 과거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의 기업상이 ‘큰 빚으로 공격적 성장’이었다면, 지금은 부채비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등 내실 다지기와 부동산 투자에 기업이 집중하는 대신, 과거와 같은 공격적 성장은 어려운 시기가 됐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재계 2위 대우그룹을 일궜던 김우중 전 회장이 지난 9일 밤 별세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만 30세인 1967년 창립 이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대우그룹은 1967년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원에 달하는 재계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당시 부채 규모가 89조원에 달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30조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됐다.
대우그룹은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맞은 후 1999년 8월 채권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 이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재계 2위 그룹의 총수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받아 해외도피 생활을 하고 복역하는 등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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