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1

해마 도먹는다.

얼 골 2014. 10. 25. 18:20

머리는 말, 꼬리는 원숭이, 배는 캥거루 주머니를 닮은 해마. 국내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식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상윤 기자


[여수=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중국에서 1㎏에 150만~200만 원에 거래되는 고급 어종이 있다. 1등급 한우 등심 1㎏가 대개 6~7만원 대에 팔리는 걸 감안하면 이보다 30배는 비싼 셈이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 산다며 부르는 게 값이다. 바로 머리는 말, 꼬리는 원숭이, 배는 캥거루 주머니를 닮은 ‘해마(海馬)’얘기다.

해마는 큰 가시고기목 실고기과 어류에 속한다. 특이한 생김새로 국내를 비롯한 세계에서 대부분 관상용으로 쓰인다. 헤엄을 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말이 물속을 유유히 걸어 다니는 모습이다. 머리는 몸에 직각으로 붙어 직립상태로 헤엄을 친다. 몸 뒤에 있는 작은 지느러미가 유일한 동력일 뿐이다. 지치거나 약한 조류가 느껴지면 곧장 수초 등에 꼬리를 감고 매달린다. 그만큼 둔한 편이라 사람도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편이라고 한다.

독일의 한 기업에서는 해마를 산모에 쓰는 샴푸에 활용한다. 해마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산후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다.

중국에서는 해마를 식용 약재로 먹는다. 해마를 냉동건조시킨 후 분말로 만들어 수프, 차, 탕 등에 넣어 섭취한다. 해마가 성호르몬 분비를 활발하게 하고, 항노화·항혈전에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인기가 많다. 세계 해마 생산량의 80%를 소비한다. 지나친 남획으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양식도 쉽지 않다. ‘일부일처제’라는 해마의 특성 때문이다. 한번 짝짓기 한 수컷과 암컷은 결코 다른 해마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특히 해마는 일반 어류와 달리 수컷이 캥거루 주머니 모양의 포낭에서 알을 품은 뒤 새끼를 낳는다. 일반 어류가 한번에 수십만 개의 알을 방출하는 반면 해마는 기껏해야 100~1000개 정도만 낳을 뿐이다.

먹는 것도 까다로운 편이다. 가늘고 긴 주둥이를 이용해 물을 빨아들인 후 속에 들어 있는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작은 새우 등을 먹는 정도다. 죽은 먹이는 잘 먹지도 않는다. 2014 해양수산과학기술대전에서 해마 연구로 대상을 받은 노섬 한국해수관상어협회장(제주대 명예교수)은 “해마만큼 키우기 까다로운 어종은 없다”며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호주, 미국, 뉴질랜드에 이어 해마 인공양식에 성공했다. ‘쿠다’ ‘코로나투스’ 종을 비롯해 6종의 해마를 생산해 일본, 미국, 캐나다, 중국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투스’ 종은 크기가 15~20㎝에 달할 정도로 큰 편이다. 중국에서 팔리는 해마보다 3~4배는 더 가격이 높게 거래가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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