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

얼 골 2015. 10. 15. 08:55

이정협은 “감독님께서 처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주신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이번에 실수를 하면 다음에는 대표팀에 못 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지마라. 나는 실수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있게 플레이를 하라’는 말씀이셨다”고 소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경기든 자신이 선택한 선수들에게 확고한 신뢰를 보낸다. 태극전사들에게는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촉매제가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대거 출격을 앞둔 자메이카전을 앞두고 “친선전에는 많은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B팀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절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여기 모인 선수들은 모두 선발출전할 자격이 있다. 자메이카전에서 변화가 있다고 해도 나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통의 아이콘이다. 선수들, 스태프 뿐 아니라 축구협회 직원, 팬과 소통도 중요시 여긴다. 소통의 힘이 그를 '국민 감독'으로 만들었다.

 

신태용(이하 신) :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어느 외국 감독보다 깨어있다. 단언컨대 소통이 슈틸리케 감독님 리더십의 핵심이다.

박건하(이하 박) : 코치들과 대화를 할 때 권위가 없다. 항상 열려 있다. 이해하고 포용하려 한다. 서양적인 사고방식이 한국 코치들의 동양적 사고방식과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봉수(이하 김) : 선수들과 소통할 때 자상하고 부드럽다. 농담도 잘 하고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코치들과도 일정 등을 늘 대화를 통해 상의하고 조정한다.

조준헌(이하 조) : 동아시안컵 우승 뒤 지도자가 된 뒤 우승을 처음 해봤다며 먼저 말씀하시더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며 크게 한턱을 쏘셨다. 한 턱 쏘는 것은 유럽이 아닌 우리 문화인데.(웃음)

박일기(이하 일) : 선수들 의견을 많이 물어본다. 이전 감독들에 비해 질문을 많이 한다. 훈련 방식이나 전술적 부분, 일정 등을 물어보고 선수가 의견을 제시하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합리적이라 느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배려로 주변 모든 이들을 자신의 편에 서게 했다. 외국인 감독으로서는 보기 드문 따뜻한 심장을 가졌다.

김 : 대표팀에는 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항상 선수들을 많이 배려한다. 시합이 끝나면 외박을 줘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시간을 만들어준다. 짧은 시간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지낼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시키고 있다.

조 : 한 마디로 인간적이다. 선수들을 대하는 거나 코치, 스태프를 대하는 것을 보면 따뜻함이 느껴진다. 사실 그동안 외국인 감독은 주로 네덜란드 분들이었다. 조금 계산적이었다고 할까.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다르다.

일 : 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선수들이 가장 편한 집과 같이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원칙을 바꾼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표팀이 한 번 모이면 평균 3박 4일이다. 외박을 한 번 주면 훈련 두 번을 포기하는 거다. 훈련을 포기하면서까지 외박을 준다. 아침 식사도 자유롭다. 안 먹는 선수도 있다. 편하게 생활하도록 선수들을 최대한 배려한다

 

◇성실

슈틸리케 감독은 역대 그 어느 사령탑보다 현장에 많이 나가는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전국 방방곡곡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박 : 굉장히 많은 곳들을 가신다. 어떨 때는 굳이 거기까지 가셔야하나 생각이 들 정도다. 코치들도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더 찾게 되고 선수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김 : 지방에 상당히 많이 가신다. 평소에도 어느 경기장을 갈 지 스케줄짜기 바쁘시다. 챌린지와 유소년 경기까지도. 특히 어린 선수들을 많이 보러 간다. 이전 감독님들과는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

조 : 항상 미리 미리 준비하신다. 스스로 먼저 세세한 것까지 챙기고 신경 써서 놀랄 때가 많다. 기자회견을 갈 때는 언론의 관심을 체크한다. 후원사 행사에 갈 때는 그 회사가 어떤 회사고 협회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사전에 꼼꼼하게 알아본다. 그리고 협회에 도움이 되는 멘트를 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때 너무 감사하다.

 

◇공정

팬들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 바로 공정한 선수 선발이다. 오직 실력과 경쟁력만을 보고 뽑는다.

신 : 선수들에게 경쟁력을 심어주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백지 상태에서 선수들을 뽑으니 선수들은 열심히 하면 대표팀에 갈 수 있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선발된 뒤에도 최선을 다하면 누구나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희망을 품고 있다. 고정된 주전은 없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는 열려있다. 이것은 큰 강점이다.

박 : 코치들이 봤을 때 의외의 선수들이 발탁된 적도 있다. 감독님은 선수를 대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넓다.

김 : 자상하지만 정확하다. 자유로우면서도 훈련 태도, 성실성 등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 부드러우면서 철두철미하다

 

◇희망

작년 브라질월드컵 참패 후 한국 축구는 꽤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을 것 같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1년 만에 희망을 제시했다.

신 : 브라질 월드컵 후유증을 빠른 시간에 회복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대표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니까 기분이 좋은 것이다. 브라질에서의 좋지 않았던 모습은 잊혀지지 않았나 싶다.

조 :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시다. 그 열정을 국민들도 알아주시고 대표팀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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