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선화상인 (宣化上人)

얼 골 2016. 2. 23. 15:11

- 네가지 선(禪)의 경계 - (선화상인, 宣化上人)



좌선의 과정은 마치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과 같이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이다.

이러한 네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좌선도 이와같이 네단계로 나눌수 있는데, 네 가지 선의 경계가 바로 그것이다.


초선(初禪)은 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라고 이름한다.

이 단계에서는 관계를 떠나 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얻게 된다.

이것은 범부가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니며, 자기 성품의 공부 속에 있는 것이다.


초선의 선정에 이르면 호흡이 정지된다. 바깥의 호흡이 정지되며, 안의 호흡활동이 일어난다.

마치 동물들이 겨울철에 동면하는 이치와 같다.

이때 마음의 맑기가 마치 물과 같으며, 밝기가 거울 같아서 자성의 본체를 비추며,

자기가 좌선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선(二禪)은 정생희락지(定生喜樂地)라고 한다.

선정 가운데서 비할 길 없는 즐거움이 생긴다.

소위 "선정의 즐거움으로 식사하며, 법의 즐거움이 충만하다" 라는 것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얻게되면 배고픔도 모른다. 며칠을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집착하면 않된다. 만일 한번 집착하게 되면, 그때까지 수행의 공이 물거품이 되며,

마의 경계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선의 경계에서는 선정 중에 호흡이 정지될 뿐만 아니라 맥박도 정지된다.

정에서 나오게 되면 다시 정상을 회복한다.


삼선(三禪)은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라고 한다.

삼선은 이선의 즐거움을 떠나서, 묘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일체가 모두 불법이며, 일체가 모두 즐거움이라고 느끼게 된다.

삼선의 경계는 호흡과 맥박이 정지되며, 생각(意念)도 정지된다.

이때는 선도 악도 일어나지 않고, 옳음도 그름도 잃어나지 않는다.

한생각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가 대단하다고 여기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과정일 뿐이며, 생사해탈과는 아직 십만팔천리나 멀다.


사선(四禪)은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라고 한다.

이 경계에서는 즐거움이라는 생각조차 없다.

이미 그것을 버리고 아무런 함이 없는 청정한 경계에 이르렀으며,

또한 함이 없으며, 함이 없음도 없는 단계에 도달하였다.


사선에 도달하는 것은 좌선 공부에서 반드시 거처야하는 길이며, 무슨 대단한 것이 아니니,

이것을 과(果)를 증득한 것으로 오인하면 안된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무문비구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어 지옥에 떨어진다.


사선의 경계는 아직 범부의 단계이며, 앞으로 나아가 정진하여 다섯가지의

불환천(不還天)의 경계를 증득하여야 비로소 성인의 지위를 증득하게 된다.

하지만 이 지위도 아직 생사를 벗어난 것이 아니다.

반드시 삼계를 벗어나야 생사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 이 점 명백하게 이해해야 하며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초과(初果)의 아라한을 증득하면 선정 가운데서 망념이 없을 뿐만 아니라

행주좌와에서도 망상이 없으며, 집착함도 없다.

초과의 경계에 이르면 아직 일곱번의 생사를 거쳐야 한다.

결코 초과를 증득했다고 열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삼계의 88품의 견혹(見惑)의 번뇌를 끊었을 따름이다.

초과에 이르게 되면 어떤 경계를 만나든지 간에 그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소위 "경계에 대하여 무심하다" 라고 하며, 단지 도를 닦는 마음만 있어 전일하게 선을 닦는 것이다.


바깥 경계가 어떻게 장엄하든지, 아름답든지에 관계없이 그 마음을 동요시킬 수 없다.

이때에는 재물도 탐하지 않으며, 색도 탐하지 않으며, 명예도 탐하지 않으며, 음식도 잠도 탐하지 않는다.

일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런 경계에 이르게 되어야 비로소 과를 증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초과를 증득한 아라한은 길을 걸을 때 소리가 없다.

왜냐하면 발이 지면에서 약 1촌(寸) 정도 떨어져서 걷기 때문이다.

마음에 자비를 품고 있어, 걸을 때 작은 벌레를 밟아 죽일까 깊이 염려하기 때문에

허공으로 길을 걷는 것이다.







- 선화상인 (宣化上人 1918~1995, 중국 위앙종의 9대 법손)의

[허공을 타파하여 마음을 밝히다] 중에서 -



선화상인(1918-1995)은 중국 임제종, 조동종, 위앙종, 법안종, 운문종 등 선가 5종 법맥을 이은 허운선사(1840-1959)의 뒤를 이었다. 선화상인은 1947년 중국 보타산에서 구족계를 받고 1949년 홍콩으로 건너가 선종, 교종, 율종, 밀종, 정토종을 고루 선양하며 파벌을 타파하고 허운선사의 법맥을 이은 선사이다. 1959년 미국에 중미불교총회를 세운데 이어 1962년 미국으로 가서 샌프란시스코에 불교학당을 설립했다. 그렇게 미국에서 전법을 시작한 후 1974년 캘리포니아주 유키아에 만불성성을 설립했고, 이후 미국 등 세계 각지에 20여개의 도량을 건립해 불법을 널리 선양하며 대중들을 수행의 길로 인도했다.


1995년 6월7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원적 하였으며 그 때 세수 78세 였다.


7월28일 만불성성(萬佛聖城)에서 거행한 다비식에서 4천여과의 사리가 나왔지만


상인께서는 어떤 사리탑이나 기념관도 만들지 못하게 하셔서


"나는 허공에서 와서 허공으로 돌아간다"


는 상인의 말씀과 같이 사리를 포함한 모든 유해는 허공에 뿌려졌다.


상인(上人)이란 용어는 조사(祖師), 선지식(善知識)의 중화의 또다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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