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밥 딜런 "노벨상, 꿈이나 꿨겠는가

얼 골 2016. 10. 30. 08:02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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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믿기 힘들다. 누가 이런 것을 꿈이나 꿨겠는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침묵으로 일관해온 미국의 유명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이같이 말하며 드디어 수상을 수락했다.

또 한림원은 28일 딜런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딜런은 한림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며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 소감을 왜 밝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딜런은 "글쎄, 나는 지금 여기 있다"라며 얼버무렸지만, 즐거운 듯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신문은 딜런이 평소에도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는 스타일로, 이번 언론 인터뷰도 2년 만에 처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그가 갑작스러운 대소동에 당황해서 침묵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딜런의 수상 이유에 대해 고대 그리스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예로 들며 설명했었다. 다니우스는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표현했다. 그는 "2500년 전 호머와 사포도 시를 썼다. 그들의 시는 악기로 연주됐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노래했다. 밥 딜런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딜런은 자신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데 동의할까. 딜런은 이에 대해 "나는 내 노래 중 어떤 것들은 확실히 호머와 사포의 시와 같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딜런은 "나는 사실 자격이 없다. 노벨위원회도 그걸 알아야 한다"라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작사가뿐 아니라 화가, 영화 제작자, 배우 등으로 활동해온 딜런은 예술적 표현에는 어떤 한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나의 좋은 노래가사를 쓰기 위해서는 백 번의 실패를 거쳐야 한다"며 "그리고 준비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좋은 노래 한 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실패와 희생을 감수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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