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의 대가 김호석의 그림
오래 전, 벼슬하는 사람들이 좀 거들먹거리던 시절의 이야기...
지역의 경찰서장이 새로 부임하여 해인사에 인사차 들렀다. 동행한 사람들조차 사찰에서의 예절을 잘 몰랐던가보다. 경찰서장이 법당 앞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고 있었다.
그 때 성철스님이 나타났는데 허름한 누더기 옷차림이었다.
성철스님이 조용하게,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됩니다.” 했다.
경찰서장은 행색이 초라한 노스님의 말에 시큰둥하며
“여기에 금연이라고 적어 놓은 것도 아니고 담배 좀 피우면 어떻습니까?” 라고 말했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철스님이 대뜸 가래침을 뱉어 경찰서장 얼굴에 뿌리면서 일갈하였다.
“당신 얼굴에 가래침 뱉지 말라는 표시가 없는데 괜잖겠지요!”
경찰서장은 그 자리에서 얼굴 붉히며 떠났고 그 노스님이 성철스님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다고 한다.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