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도 있다.

순간의 사랑놀이

얼 골 2018. 5. 14. 12:47

이번에는 심령과학과 관련된 내가 아는 신도의 남편이 겪은 일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 신도의 남편되는 이는 본래 건강하고 몸도 아주 장대한 분이었는데, 갑자기 고열과 함께 기침을 하고 각혈을 하여 급히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진찰을 하던 의사가 부인을 크게 나무라는 것입니다.

“사람을 어찌 이 지경이 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까?”

영문을 알 수 없었던 부인이 의사에게 자세히 들어 보니 폐병 3기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을 병상 옆에서 간호를 하면서도 그 까닭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어떻게 폐병 3기가 되었을까?’

부인은 이러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본래 신심이 돈독했던 그 부인은 남편의 쾌유를 위해 청도 운문사(雲門寺)에 가서 백일기도를 하다가, 하루는 나를 찾아왔습니다. 어찌 했으면 좋겠느냐고 심히 걱정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게 일러 주었습니다.

“서울에 안동민(安東民) 씨라고 심령과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유명한 분이 있으니 한 번 찾아가 보라.”

안동민 씨는 본래 소설가로서, 중간에 심령과학 쪽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공부를 하여 보통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하여 무당도 아닙니다.

그 신도가 안동민 씨를 찾아가 모든 사유를 이야기하자, 안동민 씨는 남편을 데리고 함께 오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남편과 함께 다시 찾아가자, 몇 가지 물어본 안동민 씨는 단호한 음성으로 남편을 다그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얼마 전 여자를 데리고 산에 올라갔다가 큰 나무 밑에서 나쁜 짓 하지 않았습니까?” 남편은 자신의 1급 비밀을 알아맞히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중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바른대로 말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얼굴이 빨개진 그는, 술을 먹고 마음이 동하여 술집 여인과 산에 놀러 갔다가 그런 실수를 하게 되었다고 고백하자, 안동민 씨는 그 때 그 여인 때문에 지금의 나쁜 병이 생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폐병 3기의 한 젊은 여자가 세상을 비관하다가 그 나무에 목을 매어 죽었고, 그 여자는 그 나무에 집착하여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 나무 밑으로 여자를 데리고 가서 나쁜 짓을 할 때 당신에게 폐병 3기의 여자 귀신이 덤볐기 때문에 발병한 것입니다. 언제나 자기가 폐병 3기의 환자라고 알고 있는 그 여자 귀신은 당신의 몸을 자기 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이 폐병 3기의 병을 앓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심령학자로서의 진단을 내린 다음, 안동민 씨가 남편의 손을 잡고 ‘옴마니반메훔’ 주문을 읽으며 제령의식(除靈儀式)을 행하자 곧 완쾌되었다는 것입니다.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사진 촬영을 하고 다시 진찰을 해 보니 과연 완치되었으며, 담당 의사도 이상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남자는 여자 폐병 환자가 목을 매달아 죽은 나무 밑에서 나쁜 짓을 하다가 병을 얻어 갖은 고생을 한 것입니다. 삿된 음행의 과보로는 복을 깎고 부정한 부부를 만나게 된다는 것 이외에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병을 얻거나 신용을 잃어 폐가망신을 하게 되는 수가 흔히 있습니다. 이것은 인과를 따지기 이전의 윤리 문제이므로 인과를 논하기에 앞서 스스로 절제함이 마땅한 일입니다.(일타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