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방생의 근간은 <금광명경金光明經>권 4 ‘유수장자품’에서 비롯되었다.
유수장자가 두 아들과 함께 물이 말라붙어 들짐승 길짐승들의 먹이로 전락한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늪에 물을 채우고 먹을 것을 보시했다는 내용이다. 유수장자는 물 속에 들어가 여래십호를 정근하고 십이인연에 대한 법문을 들려주어 물고기들로 하여금 도리천에 나게 하는 공덕을 베풀었다고 한다.
이 경전이 나온 이후에 물고기를 방생하고 독경하는 방생법회가 생겨났다.
방생에 얽힌 수많은 일화가 있지만 그 중 중국 북송北宋시대 영명연수永明延壽선사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연수스님은 출가 전 직업이 창고지기였는데,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공금으로 물고기와 새우 등을 사서 방생을 하다 들켜 사형선고까지 받았었다.
출가 이후에도 밤에는 귀신에게 밥을 주고, 낮에는 방생을 하여 스님이 앉아 정진하면 품안에서 새가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방생에 관한 가장 유명한 문구가 적석도인赤石道人의 칠종방생七種放生이다. 적석도인赤石道人은 다음의 일곱 가지 경우에는 꼭 방생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첫째는 자식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방생하라.
세상 사람이 자식을 얻고자 약 먹기에 힘을 쓰나 한 평생을 먹더라도 효험을 보지 못하는 자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병이 있거든 약을 먹고 자식이 없거든 방생하라고 권한다.
둘째는 자식을 잉태하면 반드시 방생하여 산모産母를 보전하라.
잉태하여 자식을 보는 것은 사람과 만물이 다르지 않다. 사람과 짐승도 모두 태어난 것이다.
셋째는 기도함에 반드시 방생하여 복을 많이 지어라.
태어남을 좋아하는 덕 호생지덕好生之德은 제신諸神과 부처님이 동일하다.
이러한 제신과 부처님의 호생지덕을 생각하여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인 생물들을 살려주어라. 만일 자신의 능력으로 어찌 할 수 없을 때는 염불이라도 해주면 자연히 하늘이 감동하여 복을 얻음이 한량없을 것이다.
넷째 미리 닦고자 하거든 방생부터 먼저 하라.
세간의 자선慈善은 방생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내가 자비의 마음으로 방생하면 반드시 불보살님의 가피의 덕을 입을 것이다.
다섯째는 재계齋戒를 가짐에 반드시 방생하라.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계율 지키는 것을 좋아하심은 만물의 자비심 두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아들 아님이 없다.
진실로 재계를 가지는 날에 방생하면 제불보살이 환희심을 낸다.
여섯째는 복록福綠을 구함에 먼저 방생하여 복을 쌓아라.
부귀명복富貴冥福은 요행으로 되지 않는다. 오직 복을 짓는 자 반드시 명복冥福을 얻는다. 사람이 어진 마음으로 생물을 어여삐 여겨 그 목숨을 구제해주면 나의 구제를 입은 자가 기회를 보아 보답할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일곱째는 염불함에 반드시 방생부터 하라.
세상에 살면서 염불하는 사람은 자비심으로써 방생을 주로 하라.
생물을 구제함이 사람을 구제함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이 극형極刑을 범하는 것은 대부분 장난삼아 하지만 동물들은 무슨 수로 참혹한 환난을 만나야 하는가. 방생은 내적으로 자기 성찰省察과 덕을 쌓는 기회를 주고 사회적으로 생명존중 사상을 심어주며, 생태계 보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요즘 방생이라 하면 마치 물에서 고기 놓아주고 산에서 새를 놓아주는 것만 방생인 것처럼 잘못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죽어가는 생명을 사서 놓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힘닿는 대로 도와주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고 환경을 깨끗이 해서 정화시키는 것 또한 방생이다.
우리 불자들이 방생을 하면 그 공덕이 한량없고 복락이 한량없는 것이니, 수행 정진하여 세세생생 삼악도에 떨어지지 말고 크게 깨달아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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