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이태현

얼 골 2019. 4. 18. 15:51

기사 이미지이태현 교수는 마음을 다잡고 2000년과 2002년 다시 꽃가마를 타고 천하장사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교수의 인생 슬럼프는 이후에도 한 번 더 찾아왔다. 격투기 붐이 일었던 지난 2006년 이 교수는 종합격투기 프라이드FC로 잠시 한눈을 팔았다.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첫 경기에 나선 그는 36초 만에 KO패 당했다.

“지금 내가 다시 씨름판에서 일할 수 있게된 건 격투기에서 많은 고생을 겪었기 때문이다. 천하장사로 계속 있었으면 거만했을 것이다. 배움의 시간이었다. 그 당시 금전, 명예, 실력 모두 잃었지만 힘든 고비 덕분에 제2의 삶을 사는 제일 큰 밑거름이 됐다. 격투기 대회 첫 경기를 지고 3개월간 집 밖을 나가지 못했다. 러시아 훈련 때 고층빌딩에서 고민한 적도 있다. 가족사진을 보며 참았지 안 그랬으면 뛰어내렸을 것이다. 그 정도로 심신이 약해지고 굉장히 힘들었다. 그 경험이 내가 지금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더 많이 보이고,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