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손 소독제를 달고 살 정도로 지독한 결벽증을 갖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무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겠는지를 묻는가 하면 공군 1호기에서도 수행원들이 기침이라도 하면 주치의를 보내고 했다는 것이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수많은 유권자들과 악수한 뒤 전용 승용차로 돌아온 그가 수행원에게 건네는 첫마디는 "그거 좀 줘봐"였다. 손 소독제를 손에 묻혀달라는 뜻이다.
폴리티코는 재임 2년반 동안 그의 결벽증은 백악관 내부 회합, 선거 유세, 심지어는 3만피트 상공의 공군 1호기에서 반복됐고 측근들은 모두가 그가 정한 '레드라인'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직 선거 참모는 누군가 기침을 하거나 코를 훌쩍이면 트럼프의 째려보는 표정을 마주치게 된다고 말했다. "내게서 물러나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업자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결벽증을 드러낸 바 있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와서는 더욱 공개적으로 결벽증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지난달 ABC방송의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러스와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그는 어김없이 결벽증을 보여주었다.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기침을 하자 그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걸 알잖아. 기침하려면 이 방에서 나가주게"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많은 전직 대통령들이 온종일 악수를 하고 나서는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위생에 신경을 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는 극단적인 셈이다.
보좌관들은 안색이 좋지 않거나 목소리가 갈라질 경우에는 대통령의 면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코를 훌쩍이는 보좌관들은 집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차를 마시거나 코를 풀고 들어가라는 충고를 듣는다고 귀띔했다.
이런 결벽증은 그의 사업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트럼프 플라자 카지노의 전직 사장 잭 오도널이 1980년대 후반 사업가였던 트럼프를 떠올리며 꺼낸 얘기다.
오도널은 "사람들이 카지노 플로어를 지나서 사무실에 들어와 다가와도 손을 내미는 것을 싫어했다. 늘 그런 식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일부 고객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3년 방송인 하워드 스턴과 인터뷰하는 가운데 "가능한 한 자주 손을 씻고 싶다"며 이런 버릇이 "심리적 문제일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2007년 스턴을 상대로 한 또다른 인터뷰에서 어린 아들 배런이 감기에 걸리면 멀리했다고 말했다.
각국 정상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을 접촉해야 하는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의 결벽증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를 잘 아는 방문객들이 집무실에 들어와도 트럼프가 때때로 손을 내미는 것을 주저해 방문객이 손을 내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일도 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文 "전례없는 비상 (0) | 2019.07.10 |
---|---|
"日, 한국 경제 망가뜨리면 정권 교체될 것이라 생각" (0) | 2019.07.10 |
노건호· 허위기사( 중앙일보 전직기자 양심고백 ) (0) | 2019.07.08 |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순서 (0) | 2019.06.26 |
메시 닮은이 (0) | 2019.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