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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으로 오염 물질을 뿜어내는 중국의 한 공장. /사진=AFP |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경기부양 급한 中, 미세먼지 저감 목표 하향
베이징 등 주요 도시 대기 질 이미 악화 시작]
올 겨울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좀 더 독해질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놀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세먼지 저감 목표를 대폭 내렸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배출이 늘더라도 공장 가동을 늘리겠다는 뜻인데, 중국 대기 질은 이미 나빠지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란하늘 대신 '성장' 택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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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달 발표한 '2019~2020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와 주변지역 추동계 대기오염 종합관리 행동방안'에서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PM2.5(지름 2.5㎛ 이하 미세먼지) 농도를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전달 공개한 초안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치였다.
중국 정부가 원래 계획보다 미세먼지 저감 목표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북부 지역 산업 활동을 늘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27년 만에 가장 낮은 6.0%에 그쳤다. 중국 정부로서는 환경 보호보다 당장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블룸버그는 "베이징이 또 한 번의 '회색 겨울(gray winter)'를 준비 중"이라며 "중국 정부가 깨끗한 공기를 희생해서라도 경기를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중국 대기 질은 이미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일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식도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스모그에 덥힌 하늘은 회색빛을 띠었다. 행사 두 달 전부터 베이징 시내 트럭운전과 불꽃놀이를 금지하고 베이징 주변 480㎞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당국의 노력이 무색했다.
대기오염 문제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 9월 중국 337개 도시에서 미세먼지가 없었던 날의 비중은 80.5%로 한 해 전 같은 달보다 14.7%나 감소했다. PM2.5 미세먼지 농도도 18% 증가했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인 9월 중 미세먼지가 보통 이하 수준이었던 날은 50% 정도에 그쳤다. 작년 같은 날보다 40%포인트나 줄어든 수치였다.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 중국지사의 리숴(li Shuo) 정책자문은 "중국의 경기침체는 당국의 환경 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앙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대기오염 저감 목표치는 더 희석될 것이고, 중국인들은 다가오는 겨울에 이를 '폐'로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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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스모그에 갇힌 중국 수도 베이징 도심. /사진=AFP
대기 질 악화 우려에 대해 중국 생태환경부의 류유빈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목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관련 부처와 지방정부, 전문가 등과 함께 도출한 결과"라면서 "올해는 좋지 않은 기상 조건으로 스모그가 더 오래 그리고 더 넓게 발생할 수 있지만, 중국 정부의 환경 야심의 강도와 야심은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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