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수촌리 고분군(사적 제460호)에서 백제 세공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금제 귀고리와 구슬목걸이가 또다시 출토됐다. 수촌리 고분군에 대한 8차 조사를 벌인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백제의 돌덧널무덤(석곽묘) 3기, 널무덤(토광묘) 3기 등 모두 15기의 유구를 조사했다”면서 “이중 정상부와 가까운 19호 널무덤 내부에서 백제 세공기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금제 귀고리 1쌍과 목걸이로 추정되는 다량의 구슬이 출토됐다”고 2일 밝혔다.
금제 귀고리는 가느다란 금사를 약 15번 정도 감아 연결한 후 맨 아래에 장식을 한 모양으로, 2011년 8호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금제 귀걸이와 유사한 형태이다.
유사한 형태이다.
이창호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조사원은 “이번에 확인된 고분과 유물 등을 볼 때 기존에 발굴조사된 공주 수촌리 고분군 조영 세력들과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라면서 “특히 금제 귀걸이의 경우 기존에 출토된 예가 많지 않아 백제 시대 금속공예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수촌리는 지난 2003년 무령왕릉 이후 최대의 백제 무덤 발굴 성과가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1기의 청동기 시대 무덤에서 한국형 세형동검을 비롯한 청동제 유물들과, 5기의 백제무덤에서 금동신발 3점, 금동관모 및 허리띠 각 2점 등 온갖 금동유물과 중국제 도·자기 등 최상급 유물들이 쏟아졌다.
특히 한 마을에 집중된 이 무덤들은 기원전 4세기 청동기시대부터 마한에 이어 5세기 중반 백제까지 이어지는 한 뼈대있는 가문의 가족묘임이 분명했다. 아마도 이 집안은 예전에는 마한의 지배세력이었다가 백제 영역에 편입된 후에는 백제 중앙이 내린 각종 위세품(금동관모·금동신발 등)을 받고 이 지역을 간접적으로 다스린 가문이었을 것이다. 확인된 백제고분들은 기원후 4세기말~5세기초로 편년되는데, 기원후 392년 광개토대왕의 남침 등 고구려의 남하에 대항하기 위해 내부결속을 다지려고 지방세력에게 하사한 위세품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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