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도 있다.

성형수술 후 사망 홍콩 재벌 3세

얼 골 2020. 3. 4. 14:33

홍콩의 재벌 3세가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다가 사망하자 그 가족이 한국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의 의류 재벌인 로팅퐁(羅定邦)의 손녀인 보니 에비타 로의 남편인 대니 치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A성형외과와 이 병원 소속 의사 2명, 간호사 1명을 상대로 이날 홍콩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

로팅퐁은 의류 브랜드 '보씨니'의 창업자로, 보니 에비타 로는 10년 전 남편과 결혼해 7살 아들을 뒀다. 그의 언니 퀴니 로는 지난 2015년 홍콩을 떠들썩하게 한 납치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소장에 따르면 로 씨는 35번째 생일을 맞은 것을 자축하기 위해 한국인 브로커를 통해 소개받은 A성형외과에서 지난 1월 21일 지방 흡입과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로 씨는 수술 도중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몸을 뒤척였고, 이에 수술하던 의사들은 진정제를 로 씨에게 추가 투입했다.

이후에도 로 씨의 산소 포화도(혈액 속에서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산소량의 최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자 의료진은 그를 급하게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로 씨는 결국 사망했다.

이송을 위한 앰뷸런스가 도착했을 때 로 씨는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소장은 주장했다.

로 씨의 사망으로 그가 상속받게 될 막대한 유산을 잃게 됐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남편 대니 치는 의료진에게 살인죄와 문서위조죄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술 전 마취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를 하지 않았고, 수술에 마취 전문의가 참여하지도 않은 데다, 환자의 서명이 필요한 수술 위험 고지서에 로 씨가 아닌 병원 측이 서명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홍콩성형외과협회 호츄밍 회장은 "로 씨의 죽음은 마취 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치거나 잘못된 마취제 투여는 기도(氣道)를 방해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