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자.

'불경기일수록 복권이 많이 팔린다

얼 골 2015. 10. 4. 07:54

편의점에서 값싼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편도족'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고, 가전·주방제품 대여를 넘어 일반 의류 대여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이 증가하면서 지하철 인근 상가에는 '깔세' 매장이 부쩍 늘었다.

이러다 보니 실제 경기와 체감 경기의 괴리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려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는 '편도족'의 증가는 대표적인 불황형 소비 패턴이다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면서 지하철 상가나 창고형 매장에 둥지를 틀던 '깔세' 매장은 전통시장까지 파고들었다.

깔세는 보증금 없이 몇 달치 월세를 미리 내고서 잠깐 장사를 하고 사라지는 점포를 말한다. 보통 간판 상호와 관계없는 물건을 '눈물의 폐업 처리' 등 자극적 광고 문구를 내걸고 판다.

 

 

기업 매출이 부진해지면서 강남, 여의도권 등 서울 각지에서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도심이 12.3%로 가장 나쁘고 강남이 10.8%, 여의도·마포는 9.2%였다.

지방 도시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부산은 14.9%, 대구는 15.9%였고 인천은 18.6% 수준이었다. 대전은 21.5%에 이른다.

공실률이 높아진 것은 오랜 불경기로 사무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부진과 조선업 불황 등의 여파로 올 2분기 기업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의류와 신발·가방, 화장품 판매액은 최근 3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의류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떨어졌고 화장품과 신발·가방 판매액은 각각 8.6%, 6.9% 감소했다. 서적 판매액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줄었다.

이처럼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복권은 불티나게 팔렸다.

'불경기일수록 복권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1조7천7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500억원(9.2%) 증가했다.

연간 복권판매액은 2011년 3조805조원을 돌파한 이래 올해 5년 연속 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술·담배도 잘 팔리고 있다.

올해 2분기 가계가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쓴 돈은 월평균 3만2천496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쓸 돈이 줄어들자 옷값, 책값을 줄이고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달래며 로또복권에 희망을 걸어보는 국민이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