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늘, 국산으로…'포대갈이'

최근 재고량 부족으로 국산 마늘의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외국산 마늘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려 한 도매업체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도매시장을 대상으로 심야·새벽(23:00~익일 05:00)에 단속을 실시한 결과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업체 40곳을 적발하고 마늘 19.2t을 회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33곳에 대해선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형사입건 조치하고 나머지 7곳은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지난달 기준 국산 마늘의 재고량은 2천600t으로 전년대비 63%나 급감한 반면 수입량은 2만1천400t으로 전년대비 56% 늘었다.

도매가격은 통마늘이 1kg당 6천261원으로 작년보다 77%나 뛰었고, 깐마늘 역시 8천750원으로 전년대비 66% 올랐다.

이번 단속은 국산 마늘 가격이 오른 점을 악용해 부정 유통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뤄졌다.

적발된 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산 마늘을 '국내산'이라고 적힌 포대로 바꿔 담는 일명 '포대갈이' 수법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다진 마늘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중국산 마늘만 사용해놓고 국산으로 속이거나, 국산 마늘과 혼합해 다진 마늘을 제조한 경우도 있었다.

농관원 관계자는 "햇마늘이 본격 유통되기 전 부정유통을 차단해 외국산의 국산 둔갑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전문성이 높은 기동단속반을 대거 투입해 단속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관원은 국산 마늘은 꼭지 부분 색이 검고, 딱딱한 부분이 붙어 있는 반면 중국산 마늘은 대부분 꼭지 부분에 딱딱한 부분이 붙어있지 않다면서, 농축산물을 구입할 때는 원산지를 확인하고 표기된 원산지가 의심스러우면 전화(☎1588-8112) 또는 인터넷 누리집(www.naqs.go.kr)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