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전에도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 후보를 지켜낸 바도 있다. 바로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다. 노무현 후보는 노풍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다 지방선거 참패와 잦은 말실수로 지지율이 10%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그러자 박상천, 정균환 의원 등 민주당 내 중도세력은 후보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이때 민주당 내에서 끝까지 민주당 후보를 지켜야 한다며 노무현 후보 측에 섰던 인물은 극소수였다. 당시에도 민주당은 자당후보가 무소속 정몽준 후보에 크게 밀리면서 무력감과 내홍에 빠져있었다. 추미애 의원은 조순형 현 자유선진당 의원,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과 함께 노무현 후보를 지켜냈던 것이다.
이에 노무현 정권 출범 1등 공신으로서 맹활약이 기대됐던 추미애 의원은 예상치 않은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된다. 친노세력과 함께 천정배, 정동영 현 최고위원 등이 주도해 민주당을 호남자민련으로 낙인찍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 대다수 정권 공신들이 모두 열린우리당에 건너갔을 때 추 의원은 조순형 의원, 김경재 전 최고위원, 김영환 현 지식경제위원장 등과 함께 민주당에 남았다. 추 의원은 당시 친노세력들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그러다 탄핵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탄핵은 조순형 대표, 김경재 전 최고위원 등이 주도했고, 추미애 의원은 탄핵에 적극적이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최근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집나간 형제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민주당의 정신과 뿌리를 지키기 위해 당에 남아 있으면서 탄핵을 만류했으나 역부족이었고 도리어 탄핵 소용돌이에 휘말려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며 “그러나 민주당을 묵묵히 지키신 분들의 억울함도 이해하기에 제 스스로 어떤 세세한 말씀도 드리지 않고 고통을 감내하며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추미애 의원은 또한 “탄핵사태 후 당이 공황상태에 빠져버렸을 때 저의 양 어깨에는 선거를 진두지휘하라는 무거운 짐이 지워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언의 사죄, 즉 ‘삼보일배’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가끔 무리하면 삼보일배의 후유증으로 몸이 아프지만 끝까지 집을 지킨 며느리로서 ‘민주당’의 문패 아래 아들, 딸, 사위 다 모여 화기애애하면 그것이 우리들의 기쁨이고 함께 지킨 선배님과 당원님 그리고 저의 보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8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자신이 찬성표를 던졌던 것에 대해 "분명 잘못한 것이고 제 정치 인생 중에 가장 큰 실수고 과오"라고 밝힌바 있다.
추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심으로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아무리 사과한다 해도 어디 그게 갚아지겠느냐"며 "그 당시에 삼보일배로 국민들에게 사죄도 드리고, 정치와 절연한 채 멀리 떠나 있을 때 (노무현) 대통령님은 세 번씩이나 사람을 보내서 장관직 제의를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꼭 무릎이 아프지 않냐, 언제 돌아올거냐며 안부를 물어주셨다"며 "서로를 향한 분노와 분열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저는 온 몸을 바쳐 통합으로 갚아야 한다는 강한 책무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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