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자화상 위에 이런 글귀를 써넣었다.</P>
너의 모양은 조그마하고 너의 말은 크게 분별이 없구나. 너는 구덩이 속에 처박아두어야
마땅하다.”
인생을 마감하면서 남긴 말이었다. 처절한 자기성찰의 글귀였다. 이 글귀 밑에는 ‘청한(淸寒)’이라는,
또 하나의 자기 호를 새긴 도장을 찍어두었다. 그의 나이 쉰아홉 되던 해, 봄날씨도 따뜻한 3월, 조용히 유언을 남겼다.</P>
내가 죽거든 화장을 하지 말고 임시로 관을 절 옆에 두어라.”
그의 제자들은 유언대로 그의 관을 절 옆에 그대로 조용히 모셔두었다. 3년 뒤에 장사 지내려고 관을
열어보니 안색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여러 스님들이 놀라 모두 성불했다고 말했다. 불교의식대로 다비를 했더니 사리가 나와서 그 사리를
담아 무량사에 부도를 만들어 안치했다.(이이 《김시습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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