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고김득구와 약혼녀

얼 골 2018. 1. 28. 16:26

약혼식에서 약혼녀 이영미씨와 환하게 웃고 있는 김득구 선수.[중앙포토]

약혼식에서 약혼녀 이영미씨와 환하게 웃고 있는 김득구 선수.[중앙포토


김득구 선수와는 공통점이 많아 친해졌다면서요.

응답 :내가 58년 개띠인데 나보다 한 살 많다고 해서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지요. 나도 열다섯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새엄마 밑에 있기 싫어 전남 무안에서 무작정 상경했는데, 득구도 아버지 죽고 새아버지 밑에서 고생하다가 강원도 고성에서 올라왔잖아요. 잠은 체육관 마룻바닥에서 잤는데 빈대가 어찌나 많은지. 코피가 많이 나고 땀도 많이 흘려서 빈대 천국이었죠.

 

질의 :김득구는 어떤 선수였나요.
응답 :당시 복싱이 중흥기라 세계 타이틀매치 하고 나면 하루 10명, 20명씩 복싱 배우겠다고 찾아왔어요. 체육관이 좁아서 잽 한번 뻗을 틈도 없을 정도였죠. 몸뚱아리 맨주먹 하나 믿고 올라온 친구들이니 정신력이 오죽했것소. 득구는 그중에서도 어떡하든지 권투로 일어서 보겠다는 집념이 대단했어요. 미쳤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도 쇼맨십과 리더십이 강하고 노래도 잘 부르는 팔방미인이었죠.

김득구가 동양챔피언이 되자마자 너무 일찍 세계타이틀에 도전한 건 아닌가요.
응답 :득구는 왼손잡이인데 특이하게 인파이터(안으로 파고드는 공격형)였어요. 상대에 따라 인파이팅과 아웃복싱을 적절하게 구사했죠. 당시 내가 WBA 랭킹 1위여서 헤글러가 지명방어전을 해야 하는데 내 인지도가 떨어져 흥행이 안 된다고 생각해 계약을 파기했어요. 그 바람에 득구가 다시없는 기회를 잡은 거죠. 난 지금도 헤글러와 붙지 못한 게 한이요. 헤글러도 왼손잡이에 인파이터인데 내가 왼손잡이는 잘 잡거든.
 
질의 :김득구가 “벨트 못 따면 죽어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요.
응답 :맨시니하고 자기하고 둘 중의 하나는 죽을 거라는 말을 했어요. 성냥갑으로 조그만 관 모양을 만들어서 갖고 다니고 미국 갈 때도 가방에 넣어서 갔어요. 지금 득구를 만나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득구야, 정말 잘 싸웠다. 네가 자랑스럽다. 그런데 벨트 못 따면 죽어서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왜 지켰냐’라고요.
 
김득구 선수가 자취방에 써 놓은 좌우명. [중앙포토]

김득구 선수가 자취방에 써 놓은 좌우명. [중앙포토]

  답)박종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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