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이나가키씨,

얼 골 2018. 5. 3. 12:54
이나가키 에미코 씨는 2016년 30년간 다니던 아사히신문 기자를 그만두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사진은 이나가키 씨가 셀프카메라로 찍은 최근 모습. 이나가키 에미코 씨 제공


  30년간 다니던 직장 대신 백수를 선택했다. 2016년 나이 오십에 자유로운 삶을 찾아 나선 여자.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이나가키 에미코 씨(53) 얘기다. 지난해 단행본 ‘퇴사하겠습니다(魂の退社·혼의 퇴직)’, 올해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寂しい生活·쓸쓸한 생활)’를 잇달아 출간하며 화제가 된 그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이나가키 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2년간의 생활 변화를 ‘①규칙적인 생활 ②자전거 이동 범위에서의 삶 ③월급이 없어 과거보다 더 간소해짐 ④욕구가 줄면서 친구가 늘어남 ⑤주말이 없음(매일이 휴일)’으로 요약했다.

그가 이런 생활을 선택한 건 ‘가치관의 전환’이 계기였다. 젊었을 땐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게 목표였지만 오십을 넘어 ‘인생의 후반전’에 접어든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던 것. “재물이나 돈이 없으니 오히려 모든 게 여유로워졌어요. 친구도 늘고, 폭주하던 욕망 탓에 생긴 번뇌에서도 해방됐죠. 부자가 되는 건 돈을 버는 게 아닌 욕망을 줄이는 거죠.”

한국, 일본 모두 조기 퇴직자가 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잖다. 이를 경험한 이나가키 씨는 “직장에 안주하면 결국 돈에 지배되고 돈을 두려워하는 인생이 되기 쉽다”며 “(미래를 준비한) 퇴직은 그런 생각을 바꾸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소박한 식사를 즐기고, 신뢰하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고, 한 달에 5만 엔(약 50만 원)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인생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거라고 그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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