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친일파 논쟁' 벌이는 이영훈

얼 골 2019. 8. 8. 13:26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사진=뉴시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일파 공방'을 주고 받은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설파하고 있는 학자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한국의 경제성장 원동력을 일제강점기로 보는 역사적 관점이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우리나라 근대사에 긍정적인 역할을 끼쳤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그는 '뉴라이트 계열'의 대부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는 기존의 보수 세력과 다른 '신흥 우파'를 의미하며 이들은 '뉴라이트 사관(史觀)'에 입각한 대안교과서를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갑론을박의 대상이 된 '1948년 건국절' 주장이 뉴라이트 진영의 대표적인 역사관이다.

이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담은 '반일 종족주의'란 책을 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책에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낙성대 경제연구소'를 기반으로 이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일본 극우 세력에게 잘못된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낙성대 경제연구소는 한국경제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뉴시스

앞서 조 전 수석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를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이하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교수의 주장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한다면, 이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