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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연내 북미합의 안되면 '화염과 분노'로 회귀..北도 알아"

얼 골 2019. 9. 24. 13:01

"최악의 상황은 미국의 北 군사공격..일어나지 않길 바라"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핵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동아시아재단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초청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9.19.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맡고 있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연내 북미 간 일정 수준의 합의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른바 '화염과 분노'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특보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언론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북미 간 일정 수준의 합의체결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점친 뒤, 합의타결이 안 될 경우에 대해 "2017년 또는 더 나쁜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7년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불바다',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극강 대치하던 시점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레드라인은 없다'며 총력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문 특보는 '화염과 분노의 시대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슬프게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이라며 "그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합의체결이 없을 경우 북한의 활동에 대해선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다시 할 수도 있고, 7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이어 "그 지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단호한 종류의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2년 전 우리가 처했던, '코피 작전(제한적 정밀타격)'과 '전쟁의 위협'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미국과 어떤 종류의 합의를 원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체결) 기회를 놓치거나 내년에 (북미관계) 진로를 바꾸게 되면 미국과 완전히 다른 관계를 맺게 되리란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북한은 연말이 되기 전에 어떤 종류의 합의를 하길 원할 것"이라며 "북한은 틀림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 계속 진전을 이루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