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김건모 피앙세 장지연

얼 골 2019. 10. 31. 11:23
내년 1월 결혼하는 김건모와 피앙세 장지연 씨(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연이가 어느 날 제 안으로 들어왔어요."(김건모)

"첫 만남에서 제가 오빠 옆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어요."(장지연)

쉰이 넘도록 '미운 우리 새끼'던 국민가수 김건모(51)가 장가를 간다. 피앙세는 유명 원로 작곡가 겸 목사 장욱조의 딸인 피아니스트 겸 작·편곡가 장지연(38) 씨로 단아한 미모의 재원이다.

지난 5월 말 지인 소개로 만났다는 두 사람은 5개월 만인 이달 말 상견례를 하고, 내년 1월 30일 양가 50명씩을 초대한 스몰웨딩을 약속했다.

SBS TV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반백살'이 되도록 '어른아이'처럼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김건모가 만난 지 8개월 만에 화촉을 밝힌다니 '결혼 인연'은 따로 있나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선 축하 글이 쏟아졌다.

지난 30일 저녁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난 김건모·장지연 예비 부부는 "이틀 전 주일에 상견례를 했다"고 한다. 김건모는 쑥스러운 듯 장난기를 섞어 말했지만, 두 사람 사이 오가는 대화에선 꿀이 뚝뚝 떨어졌다.

올봄 둘은 만남이 갑작스레 이뤄졌다.

김건모는 "(지난 5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5일 뒤 (공연) 뒤풀이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제가 뒤풀이 장소 3분 거리에 친한 언니와 있었어요. 그 언니가 건모 오빠와 친해 통화하더니 저를 그 자리로 데려갔죠. '건모 오빠와 잘 맞겠다'면서요. 언니는 '아버님이 보내신 선물이야'라며 오빠에게 저를 소개했어요."(장지연)

장씨는 "첫 만남에서 제가 오빠 옆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며 "보듬어주고 싶고, 이 분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도 잘 맞았다. 오빠 마음을 들어 줄 술친구가 돼주고 싶어 오빠에게 소주도 배웠다"고 미소지었다.

김건모도 "처음엔 (결혼 생각이 없어) 관심을 두지 않고 밀어냈는데, 지연이가 어느 순간 제 안으로 들어왔다"며 "그날 바로 어머니께 데려갔다. 싱크대 앞에서 어머니와 지연이가 별 얘기가 아닌데도 웃으며 죽이 잘 맞았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결혼을) 결심했다. 그래서 장인어른을 만나자고 했다"고 떠올렸다.

 

 

유명 원로 작곡가 겸 목사 장욱조 딸이자 김건모 피앙세인 장지연 씨

 

 

1981년생인 장씨는 예원중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미국 버클리음대 컨템퍼러리 라이팅&프로덕션(Contemporary Writing&Production)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에서 석사,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자작곡을 담은 앨범을 냈고, 현재 정화예술대 등 여러 대학 겸임교수로 출강한다.

장씨의 아버지이자 김건모 장인은 유명 원로 작곡가 겸 목사 장욱조다. 장욱조는 조용필의 '상처', 이미자의 45주년 곡 '내 영혼 노래가 되어', 나훈아의 5월 '벗2' 앨범곡 '꽃당신', 조경수의 '잊지는 못할 거야', 태진아의 '떠나가지 마'와 '망설이는 마음',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 등 시대를 아울러 히트곡을 만들었다. 이미자의 50주년 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은 딸 장지연 씨와 공동 작곡했다.

집안 종교가 기독교인 김건모는 "아버지(장인)를 뵈러 찬양 예배를 하시는 성남 교회로 찾아갔다"며 "2시간 동안 찬양 예배를 하실 때 가스펠송을 부르시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교차하며 눈물을 흘렸다. 예배가 끝난 후 아버지(장인)가 처음 만난 저를 '우리 아들'이라며 안아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버지(장인)가 음악적으로도 대단하신 가요계 선배지만, 목사님으로도 정말 남다르신 분"이라며 "음악 하는 후배가 사위가 됐으니 뭐라도 묵묵히 돕는 사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아버지가 산골짜기 몇분 앞에서도 찬양 예배를 하신다"며 "전 세계를 다니며 선교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말을 보탰다.

두 사람은 결혼한 뒤 봉사 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와이프가 생긴다면 봉사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둘이서 동생들과 치과버스, 미용버스를 마련해 시골에 가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요."(김건모)

장씨도 "오빠와 뜻을 같이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고 싶다"며 "'결혼 안 할 거야'라며 살아온 오빠가 저를 만나서 '이런 행복도 있구나'라고 말해 인연이라 생각한다. 오빠가 2시간 일찍 일어나고 생활도 변화해 사랑의 힘이라 여긴다"고 웃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