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규제강화 우려에 아마존 비롯한 기술업종 전반이 큰 폭으로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에도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 대한 트위터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의 잇따른 아마존 비판으로 기술주에 대한 규제강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술업종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단지 바보들이나 그보다 못한 사람들만이 우리의 돈을 잃고 있는 우체국이 아마존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체국은 손해를 보고 있고, 이는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충분히 세금을 내고 있는 우리의 소매업체들이 전국에서 문을 닫고 있다“며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아마존 때리기에 나서면서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5.2% 추락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직접 비판이 시작된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11%나 하락했다.
특히 아마존의 이날 급락은 기술주에 대한 규제강화 우려를 확대하며 최근들어 악재에 노출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촉발했다. 넷플릭스(-5.1%), 애플(-0.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2.4%), 페이스북(-2.8%) 등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S&P500기술업종은 2.5% 밀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국 우체국이 아마존의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보도된다.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체국이 소포 요금을 올린다면 아마존의 배달비용은 26억 달러 증가할 것이다. 이 우편 사기는 중단돼야만 한다. 아마존은 이제 실제 비용과 세금을 내야만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아마존의 로비인력의 규모가 급증했다고 보도했지만, 로비스트로 활용되고 그래서 (로비스트로) 등록해야만하는 가짜뉴스 워싱턴포스트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때리기의 배경에 워싱턴포스트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지난 2013년 2억5000만 달러에 워싱턴포스트를 개인적으로 인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아마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대선 전부터 오랫동안 아마존에 대한 나의 우려를 말해왔다"며 "다른 기업들과 달리 그들(아마존)은 주와 지방정부에 세금을 거의 또는 전혀 내지 않으며, 우리 우편시스템을 그들의 배달부로 이용하고(미국에 엄청난 손실을 일으키는), 수천개의 소매업체들을 문닫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이었다.